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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사탕은 아주 달콤하다. 부드럽다. 그것이 가지고 있는 파스텔 톤의 색소가 더 부드럽고 달콤해보이게 한다. 솜사탕을 입 안에 넣으면 바로 녹아 사라진다. 달콤해서 좋았던 맛은 이내 너무 달아 물을 찾는다. 손은 이미 끈적끈적해져서 더욱 더 불쾌해 진다. - 나는 분명히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각양각색 화려한 음식과 접시를 보며 즐거웠고 이런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다. 조만간 다시 와서 맛을 즐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많이 먹은 내 자신에게 화가 난다. 불쾌하다. 후회한다. 하지만 더 먹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혼자 혹은 친구,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오늘의 메뉴는 작업실 근처 맥도날드 빅맥세트 혹은 친구들과 함께 먹은 매운 음식, 여자친구와 이별하기 직전 먹은 순두부찌개 어쩌면 가족과 함께 먹는 엄마의 카레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많은 대화들이 오고간다. 낮에 낄낄거리며 웃었던 일, 방금 전 벌어진 사건, 지나가다 우연히 본 예쁜 여자 혹은 잘생긴 남자에 대한 이야기, 어제 읽은 책의 한 소절. 혼자 먹을 때도 물리적 대화는 없지만, 음식을 먹으며 그날 있었던 혹은 다음날 있을 일들에 대한 생각을 진행한다. 식사가 끝난 후 나는 카메라를 꺼낸다. 그릇하나, 수저하나, 흘린 김치, 남은 콩나물, 피다 남은 담배꽁초 등을 한 장씩 한 장씩 위에서 가능한 가장 정면으로 찍는다. 이미 친구들은 계산을 하러 갔거나, 식당 아주머니는 식탁 한구석부터 정리하기 시작한다. 나의 행동은 내가 한 식사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기록이자 일상이다. 나는 홍상수의 영화들을 자주 보는데, 그가 예술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영화적 요소’를 보여준다는 점. 그리고 <강원도의 힘>처럼 지독하게 몇가지의 카메라앵글로만 촬영하는 날것의 느낌. 마지막으로 배우들의 즉흥연기를 좋아한다.

일상성, 일상을 다루는 문제는 현대 영화 이후에 중요한 영화의 존재방식이 되었다. 영화는 이야기, 허구를 만들어내는 것 이전에 카메라 앞의 현실을 기록하는 것이라는 자각에 의해서 시작된 이것은 누벨바그 세대들의 의해 살찌워진 이후에 영화를 설명하는 중요한 개념을 이루게 된다. 그것은 특정화에서 불특정함에 대한 관심으로넘어가는 지점이었으며, 제작에서 기록으로 넘어가는 지점이다. 그리고 들뢰즈식으로 말한다면, 운동과 시간이 영화의 집합성에 반발하고 해방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홍상수가 보여주는 일상은 이러한 현대영화의 줄기와 모두 관련된다. 인물들은 자연스러운 해방의 공간에 서 있으며, 카메라와 편집, 조명은 의미를 전달하거나 구속하는 의미가 아니라 이 해방을 기록하는 요소가 된다. 이러한 현대 영화의 특징을 한꺼번에 종합하는 용어 중에 하나가 ‘일상’ 이라는 것이고, 이 일상은 아주 오랫동안 상상력, 허구와 반대편에 서 있었다. 현실 또는 현재를 기록하는 것은 ‘일상성’ 을 다루는 영화들의 핵심이며, 그것을 통해서 관객에게 현실의 모습을 만나게 해준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현대영화에서 상상력이 추방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굳이 상상력이 자리 잡는다면, 그것은 일상에서 이루어질 만한 방향으로만 가능해진다. 즉, 일상과 상상은 이들 영화에선 벽을 사이에 두고 있는 것이다.

한 장 한 장 포토샵에서 합성된 이미지는 나의 일상을 보여주지만 낯설어 보인다. 낯설음은 객관적인 정면성 때문이다. 마치 증명사진을 찍기위해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사진을 찍을 때 느낌이랄까. ‘포스트-잇 친구들과 연겨자를 입에 넣어 코로 넘어오는 겨자향에 소리를 지르며 먹은 동문각 라조기세트’ 따위의 주관적인 작업제목과 이미지가 충돌하면서 더욱 흥미롭게 느껴진다.


김청진, 2010


The cotton candy is very sweet, and soft. Its pastel-toned color makes it even sweeter and softer. Once I put it in my mouth, the candy shortly melts. The sweet taste, which I liked, soon becomes too sugary that I have to look for water. My hands are already sticky, and I become more unpleased. It is obvious that I had a tasteful meal. I was delighted to see diverse dishes of magnificent food, and clearly happy to taste such flavors. I would come back in a short time to enjoy the taste again. Yet, for now, I am angry at myself, unpleased, and regretting for eating too much. At the same time, I feel kind of sad that I cannot have them any more.

I am having dinners by myself, or with my friends and family. The menus of the day are the Big Mac set from the McDonald’s near the atelier, spicy food with friends, soft tofu stew right before the break up with girlfriend, or mom’s curry with family. Various conversations are carried on without exception. A funny event that made me laugh during the day, or line of a book from yesterday would work. There is no physical dialogue when I am alone, but I keep on thinking about things that happened that day, or plans for tomorrow while I eat. After the meal, I take out my camera. I take pictures of a dish, spoon, spilt kimchi, leftover of bean sprouts, and half-smoked cigarette in the most possible frontal view. Friends are already leaving for payment, and waitress begins cleaning from the corner of the table. My behavior, as a daily routine, is for documenting the happenings on my dinner table.

I frequently watch movies by Sangsoo Hong. I like the director for showing ‘film-like elements’ that people in the art world would have experienced, rough camera angles from movies like , giving simple notes to actors on the day of shooting and playing ambiguous situations in which the actors themselves get confused whether they are in reality or movie.

Since the emergence of modern movies, the problem of ordinariness and everyday life has been an important issue in the existence of film. The notion began when people realized that a movie should record the reality in front of camera before it creates a story or fiction. After fertilization by the New Wave movement, dailiness became an important idea in explaining a movie. It was the point where the movie makers’ interest transferred from specificity to un-specificity, and from production to documentation. In Gilles Deleuze’s terms, it was also the moment when motion and time rebelled against and liberated from the movie’s collectivity. The everyday scenes Hong represents are deeply related to this stem of modern movies. His characters all stand on the ground of natural emancipation, and camera, editing, and lighting become of ways not to convey or confine meanings but to record the liberation. ‘Ordinary life’ is one of the terms that puts together characteristics of modern movies, and the daily life, indeed, has placed itself on the opposite side of imagination and fiction for a long time. Documenting reality, or the present, is the core for the movies that are dealing with ‘ordinariness’, and it allows audiences to encounter the images of reality. Thus, the fact that imagination has been expelled from the modern movies seems very evident. If it should be discussed, imagination has to be inside the boundary of possible reality. That is, ordinary world and imagination are sitting with each other’s back in the modern films.

The images, composed one by one with Photoshop, show my everyday life but seem very estranged. The unfamiliarity derives from objective frontality like the experience that we go through when looking straight into the camera to take ID pictures. The works approach viewers more interestingly by conflicting with subjective titles such as .


Cheongjin Keem, 2010